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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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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본질 작성일16-03-28 21:57 조회8,61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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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쯤에 그동안 배운 기술을 토대로 집에 딸린 공간에서 공구를 만들어 판매하는 작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당시 지병이 있으신 아버지께서 쌀을 밥솥에 앉히면 제가 상을 차리고 치매에 걸린 엄마와  정신병원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는 동생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모습의 삶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무슨 담대함으로 그렇게 말도안되는 사업이라는 것을 이끌어갔는지 한달 매출이 몇십만원밖에 안되는 때에라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는 확고한 믿음인지 자기신념인지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것같습니다  그당시 교회의 설교들은 요셉같은 신앙의 인물들을 내세워 예수님과 상관없는 인생 대역전, 성공 시대같은 프로그램의 스토리를 만들어 사두개인이 되게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런줄 알고 아무리 어려워도 부모님, 동생, 가정 살림, 성가대 임원, 1인 기업( 납기는 반드시 지켜야 했으니 밤을 꼬박새는 날이 많았고)의 모든일을 잘 감당하면서 낙심치 않고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기도하면 때가되면 고난의 깊이 만큼 역전의 날이 온다고 배우고 믿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아버지께서 뇌졸증으로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저에겐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깨닫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 거짓이었는지....그후 오랫동안 저에게 미제의 사건으로 덮여졌습니다

 

치매 환자를 현상 그대로 받아들이면 상대하는 사람들이 정신이 이상해집니다  저의 엄마는 특히 내재해 있는 한과 상처로 인해 돌발적이고 난폭한 행동을 많이 하여 주간에 치매환자를 돌보는 곳에서도 도저히 감당하지 못한다고 해서 되돌려 보냈는데 저도 처음에는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짜증을 냈었습니다 

그러다가 믿음은 보이는 환경과 현상을 보는것이 아니라 이면의 본질, 하나님의 섭리를 보는 것이라고 믿고 그동안 얼마나 많은 근심과 낙심과 우울을 거부하고 살아왔는데 사랑 또한 사람의 외적 현상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요 그 이면 영혼을 보는 것이라는 것이 깨달아져 지금 엄마는 저러고 싶으셔서 저러시는 것이 아니라 환자로서 환자의 일을 하는 것이니 당연한 현상에 주목치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화를 내던 횟수가 줄어들다가 나중에는 화를 아예 내지 않게 되고 더 지나니 엄마가 불쌍해 보였습니다  사실 엄마는 제가 어렸을때 부터 소리 지르시고 화내시는 엄마로 엄마 같은 여자를 만나서 아버지 같은  남편으로 사느니 차라리 혼자 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한때 하기도 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쌍해 보이던 엄마가 연약할수록 더욱 사랑스러워 보이고 어떻게 되었든지 계셔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늘 기저귀를 차고 소대변을 받고 목욕을 시키다가 변이 많이 나와 손에 묻어도 더럽다는 생각이 들지않았습니다

동생은 병원에 들어가 있고 방안에 혼자계신 엄마가 잘계신지 일하다가 들어와 확인하고 이제 아들도 몰라보고 혼자서는 잘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지만 교회 갈때나 납품갈때도 (조수석에 안전 벨트를 채우고 문을 잠그면 스스로 차 문을 열 수 있는 지능이 안되니 문을 잠그고 얼른가서 일보고 오고) 산책할 때도 늘 손을 붙잡고 다니는 그 시간들이 참 행복했습니다

세상과 격리된 시골같은 곳에서 오직 하나님과 나만의 관계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싶다는 20대 초부터 가졌던 마음속 소원을 따라 사업도 시작했고 어느정도 지난후 귀촌하기로 뜻을 정하고 여기저기 알아보러 다녔는데 지방에 내려갈때는 엄마를 누나집에 하루씩 맏기곤 했는데 제가 엄마를 가장 잘알고 잘 조치할 수 있기때문에 아무리 누나라고 해도 제 마음이 그다지 편치는 않았었습니다 형제들도 주위에 여럿있었지만 동생도 엄마도 혼자인 제가 자원해서 짐을 지기로 했습니다

 

어느 수요일 저녁 예배때 본당위 삼층에서 예배가 마칠때 묵도후 고개를 드는 순간 옆에 앉아 계시던 엄마가 계단아래로 미끄러지드시 몇발을 뛰다가 전봇대 쓰러지드시 앞으로 쓰러지는 것을 보고 반사적으로 뒤쫓았으나 이미 늦은 상태였습니다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로...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에 길가다가 건물 테라스 비슷한것만 보면 엄마와 함께 시골로 가서 기도하며 살리라던 생각에 물밀드시 슬픔이 밀려와 눈물이 흐르지만 하나님의 뜻이면 나의 뜻도 사무치는 그리움도 괴로움도 모두 내려놓겠다고 마음을 추스리며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어느정도 회복후 요양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콧줄과 소변줄을 끼우고 종일 누워 식물인간처럼 살게되었습니다  애타는 마음에 일하다말고 허겁지겁 옷을 갈아입고 오전과 저녁으로 면회를 갔다오고 언젠가는 신발을 갈색과 흑색 짝짝이로 신고 뛰어 나온것을 전철역에서 알았지만 엄마를 보아야겠다는 일념에 창피를 무릎쓰고 그냥 전철을 타기도 했었습니다

 

일하는 틈틈이 하루 이틀씩 시간을 내어 그 당시 구입한 허름한 농가주택을 2백키로 떨어진 거리를 오가며 2년여에 거쳐 거의 새로 짓다시피 리모델링을 혼자서 했습니다  어느날은 땅 몇미터 파놓고 돌아오면서 졸다가 휴게소에서 삼십분만 잔다는 것이 깨어보니 새벽 세시..군대 가면서 부터 애통과 심한 마음의 고통을 안고 산지가 십년이 넘으니 몸도 망가지고 체력도 온전치 못하여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해내고  고생도 고생이라고  전혀 생각지않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고 사랑의 힘이란 이런것인가보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사랑 안에 자기 의가 없습니다  형제들이 여럿이 되어도, 제가 풍족지 않아도 한번도 돈이야기를 꺼낸적 없고, 나는 이렇게 고생하는데..라는 생각도 한번도 해본적이 없고 오직 모든 관심은 엄마요, 엄마의 얼굴이 일그러지면 나의 온 마음은 일그러지고, 엄마의 얼굴이 밝으면 제 마음이 행복할뿐 다른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이런 저 자신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하는것 또한 제안에 헛된 자랑이나 명예욕이 없음을 저도 알고 성영님께서 아실것이니 어떤 사람이 보기에는 자기자랑을 늘어놓는 것으로 보일지라도 개의치않습니다

 

요양병원에서 2년여를 입원해 계시다가 엄마의 상태가 한번만더 응급실에 실려가시면 돌아가실것 같았고 더 잃을것이 없겠다싶어 시골로 모셔가게 되었습니다 눈을 뜨고 계시나 무슨 감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항상 찬송과 말씀을 틀어놓고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밤낮으로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기저귀를 하루 열번은 갈은것 같습니다  한번은 친구가 "야 어떤사람은 야 경차를 타고 140키로씩 밟고 다니더라 야"하는데 속으로 "언제 나를봤지"....늘 어딜가도 무엇을 해도 잠을 자도 모든 신경을 엄마에게 향하고 있어 나가 일을 보아도 한시라도 빨리 달려와야 했기에... 몸의 상태는 많이 좋아지셨지만 그렇게 이년 정도를 더 사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고도 한동안은 기도가 입에 붙어서 "엄마의 영혼을~.."이 아무때나 무의식적으로 튀어 나왔었습니다

심장이 터질것같은 슬픔이 밀려와 이러다가는 내가 살지 못하겠구나  내가 지금 슬퍼한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어질 수 없으니 모든 슬픔에서 돌아서자고 결단을 하고 핸드폰의 모든 사진을 삭제하고 엄마의 모든 흔적들은 다 치우고 엄마에대한 생각은 절대로 하지말자고 결심을 하고 그 결심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너무 길어져 여기서 맺고 이어갈까 하는데 이 부분만 보면 무슨 생활수기같은 느낌이 드는데 전체를 연결해서 보아야할 것같습니다 

 

아버지의 생각은 재앙이 아니라 평안이요

고통이 아니라 예수님임을 제가 알고 믿으며 

아버지 하나님과  내 구주 예수님과 성영님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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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사람님의 댓글

지혜로운사람 작성일

본질님의 글을 읽으면서 한참을 울다 마음을 가다듬었네요
심장이 터질것같은 슬픔을 겪어 보았기에 본질님의 마음이 느껴지고 알아집니다
그 슬픔을 이겨내는중에 이곳의 말씀을 만나게 되어 지금은 평안과 기쁨으로 매일 감사함으로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감정보다는 지식을, 그 어떤 간절함 보다 진리를 가장 높이 두는 훈련을 성영님과 하고 있는중이라 때때로 환경때문에 마음이 무너지고 힘이들때도 있지만 그러나 본질님 말씀하신것처럼 이제는 죄를 품고 살수는 없는자가 되었기에
그래서 오늘도 나를 알게 하시고 예수님을 알게 하셔서 더욱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시니 감사하고 또 감사할뿐입니다
예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래서 예수님만 자랑하는 본질님의 간증글을 읽으면서 다음글이 기다려지고 본질님도 사랑하게 되고 예수님은 더더욱 사랑하게 되어 성영님께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저절로 고백이 나오는 은혜의 시간들입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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