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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을 돌립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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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혜로 작성일14-12-06 19:55 조회9,47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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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넘게 들어온 보험을 하나 해약했습니다.

특정 암과 질병이 동시에 보장되는 보험인데 해약을 한 것입니다.

보험을 해약해야겠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실제 해약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간 10년이 넘도록 유지해 온 것이 아깝기도 하고, 해약을 한다 해도 전액 환급 받지 못하고 절반 조금 넘는 정도만 돌려받을 수 있기에, 그럴 바에는 만기 때까지 유지를 하는 게 백 번을 생각해도 옳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룰 수밖에 없었고, 무리해서 새로 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하나 있는 보험 유지하는 것인데 뭘 그리도 유난을 떠는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약을 미루고 미루어 왔던 것인데, 최근 다시 해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보험을 해약해야겠다는 생각은 누가 시켜서 그런 것도 아니고 제 안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물음 때문이었습니다.

‘내 생명의 근원은 어디인가?’

‘당장 내일 일어날 일도 알지 못하는데 나의 10년 뒤, 30년 뒤의 미래는 누가 보장해 주는가?’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안위는 누가 지켜주는가?’

이런 질문들 앞에서 보험도 아니고 직장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시라고, 그렇게 고백하며 제가 확보해 놓은 안전망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게 최근 해약한 그 보험입니다.

다른 것들은 앞뒤 생각해 보고 말 것도 없이 과감하게 정리를 할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보험만은 해약을 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어 온 것입니다.

‘왜 그럴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하나님 아버지가 나의 모든 것을 책임지시고 돌봐주신다는 것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최후의 안전장치를 확보해 놓으려는 제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을 읽으면서 ‘지극히 귀하고 순전한 향유’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께 드렸던 마리아의 믿음을 보면서 제 믿음을 돌아보게 됐고, 마침내 마지막 남은 보험을 해약하게 됐습니다.

(저의 경우 최소한의 보장을 해 주는 건강보험을 직장에서 단체로 가입해 주었기 때문에 그것 하나만 있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절반 조금 넘는 금액을 돌려받았지만 한꺼번에 기백만이 넘는 돈이 수중에 들어오니 어디에 써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 돈을 어디에 써야 할지 가르쳐 주세요. 아버지의 나라를 위해 사용하기 원합니다. 저와 제 가족을 위해 쓸 것이면 애초에 해약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도하며 구하는 중에 어디에 써야 할지 마음에 감동이 왔고 감동 주시는 대로 헌금을 하게 됐습니다.

혹여 헌금한 사람이 누구인지 드러날까 싶어 익명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헌금을 위해 아침마다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기도하는 중에 그날 아침에도 그것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가 하나님께 드렸으면 됐지, 어디에 어떻게 무슨 목적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기도하는 것 자체가 네 뜻대로 쓰이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냐?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하나님께 드렸으면 그것으로 네가 할 일은 끝나는 것이지, 시시콜콜 구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이냐?’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면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헌금이 올바로 쓰이기를 바라 기도하는 것이 뭐가 잘못됐다는 것인지, 고개가 갸웃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도의 동기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그 헌금은 비록 익명으로 하기는 했지만, 특정한 목적을 위해, 특정인에게 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헌금의 목적을 헌금을 한 저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고 헌금을 받은 분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헌금한 목적대로 기도하게 되고, 그 헌금이 기도한 대로 쓰이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헌금을 받은 분이 이런 저의 마음과 헌금의 목적을 알지 못한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러면 내가 왜 헌금을 했는지 그분에게 알려야 하는가?’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헌금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그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하나님께 드린 것이면 하나님이 어련히 알아서 쓰시는 것이지, 시시콜콜 구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헌금을 사용하시는 분에게 제 스스로 불필요한 기대를 하게 되고, 만일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거나 기대에 부응하지 않게 되면 은근히 딴마음을 품거나 판단하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헌금을 사용할 분이 신실한 분임을 알았고, 하나님의 사람임을 알았기에 드렸던 것이기에, 이제는 그분이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할 것임을 믿고 맡기는 것이 헌금을 위해 기도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날 아침부터 제가 드린 헌금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그치게 됐고, 그런 고백을 하게 됐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의 것을 아버지께 드렸습니다. 저랑은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인데 제가 괜히 착각을 하고 설쳐 댔네요. 죄송해요!”



그 일을 통해 제가 배운 게 참 많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헌금을 하지만 그 헌금은 하나님께서 사람이나 교회, 기관 등을 통해 사용하십니다.

그런데 사람이나 교회를 통해 헌금이 사용되다 보니 어느 순간 사람이나 교회에 은근히 바라고 기대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내가 기대하는 대로 반응을 해 주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아니라고는 하지만, 사람이라는 게 얼마나 간사한지, 은근히 고맙다는 말도 듣기를 원하고, 이러이러한 일을 위해 헌금을 사용했다고 보고 받기를 바라고, 그 결과도 눈으로 목격하고 싶어 합니다.

헌금이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되기를 바라 기도하고 또 마땅히 그렇게 사용되는 것이 맞지만, 자칫 잘못하면 내 의가 드러나게 되고, 내 바람과 기대가 마치 하나님의 뜻인 것처럼 착각하며 자기 욕심의 탑을 쌓게도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라지도 않고 받지도 않으신데 무리해서 헌금을 하기도 합니다.

내가 이렇게 많이 하나님을 위하고 교회를 위해 헌금을 했다고 하면서 목에 힘을 주며 관여를 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나는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는지, 이번 일을 통해 저를 돌아보게 되었고, 하나님 앞에서의 저의 태도며 동기를 살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찌 헌금뿐이겠습니까?

주위에 정말 신실하고 무엇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참된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아무리 비싼 것이라도 사서 드리고 싶고, 맛있는 것 좋은 것이 있으면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고, 믿음 안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좋아 보이고 귀한 것이어서 섬기는 마음으로 드렸을 때, 과연 그것을 받는 사람도 그것을 바랐던 것인지, 받아서 좋았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라지도 않았는데 받지 않으면 안 되도록 일방적으로 떠안길 때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상대방은 받아서 꼭 좋은 것도 아니고 불편한 마음만 들었을 뿐인데도 내가 주었으니 고맙네 어쩌네 하는 말을 듣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함으로 섬기는 마음에서 드린 것이라면, 그 자체로 끝나야 할 텐데,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바라고 기대한다면, 그것은 결코 섬김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요, 섬김을 가장한 자기 의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나누는 것이 있거나 섬기는 것이 있다면, 섬기고 사랑한 그 자체만으로 족해야지, 그에게서 빈말이라도 고맙다는 말을 듣기를 바라는 것이라면, 그래서 그렇지 못했을 때 괜히 시험에 빠지고 판단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과연 그 섬김과 사랑은 순수한 것인지, 자기를 살피고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신 것처럼, 내 자신이 누군가를 섬기고 위하는 것이 있었다면, 그런 사실 자체도 돌아서면 잊어 버려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정말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라면, 그 사랑과 섬김은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아시는 것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면 이 사람은 하나님의 아시는바 되었느니라”(고전8:3)



댓글목록

헵시바님의 댓글

헵시바 작성일

아멘입니다^^ 귀한믿음 은혜가됩니다~~
다시한번 나 자신을 돌아보며 깨닫는 귀한간증에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아버지께 영광을 돌립니다...

등대님의 댓글

등대 작성일

아멘!아멘!아멘!
이것이 곧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믿음이라 확신합니다.
자신의 안전망이라 생각은 오직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 뿐이라.
확신함이 이 얼마나 예수님게서 다시 오실때 볼 믿음입니다.
내가 믿음으로 단번에 죄와 사망에서 의로 옮김같이
내가한  안전망을 단번에 해체함으로 오직 예수님만을 의지하겠습니다.


이메일 : sarah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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