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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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혜로 작성일24-04-03 02:25 조회432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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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가 사는 아파트 아래층에 사시는 아주머니께서
오래 전부터 저에게 할 말이 있다면서 저를 만나고 싶어 하시더니,
마침내 지난주에 유기농 딸기를 두 상자 챙겨 들고 저희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처음 이사 왔을 때부터 할 말이 있다면서 계속 저를 만나고 싶어 하셨지만,
주말에만 왔다갔다 하는 저로서는 딱히 시간도 없고,
굳이 불필요한 만남이나 교제를 원치 않았기에 차일피일 미루어 오던 차였습니다.
그분이 저를 만나고 싶어 하신 이유는,
그 전에 살던 사람들이 너무 소란스럽고 시끄러워서
위층, 아래층 사람들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이사를 갈 생각에 집까지 알아보았는데,
마침 제가 이사 와 살게 되면서 너무 상식 있는 분이 사시는 것 같아 좋다면서
다른 데로 이사 가지 말고 계속 살아 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기 위한 것이었고,
혹시 제가 이사를 가게 되면 그에 따라 자신도 조치를 취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듣자 하니,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시다 몇 년 전에 명퇴를 하셨다고 했습니다.
국어 이야기와 명퇴 이야기 등등, 공통의 화젯거리가 생기면서
대화의 물꼬가 자연스럽게 트이기 시작했고,
저의 소탈한(?) 성격까지 더해져서,
어느 순간 제가 그분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집안은 천주교인데 자신은 성당을 다닌 적이 없고, 교회도 다닌 적이 없고,
종교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보통 교회들은 십자가를 세워 두는데,
왜 예수님의 교회는 십자가가 없느냐고 제게 물으셨습니다.
교회에 십자가가 없는 것이 그렇게 궁금했었나 봅니다.
저는 십자가의 의미에서부터 시작해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셔야 했는지,
선악과 이야기, 목사님의 레마의 말씀, 말씀 책과 홈페이지 소개,
양념으로 저의 간증을 곁들여..... 나중에는 천년시대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 그런지,
성경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눈치는 아니었고,
굉장히 이해를 잘하는(이해를 하려고 애쓰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주 친한 친구한테나 털어놓을 이야기까지 저에게 하게 되었다면서
참 신기하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4시간이 넘도록 여기에 다 기록하지 못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교회 성도들에게나 할 수 있는 영적으로 굉장히 깊은 이야기까지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영적 이야기를 하면서도 전혀 못 알아듣는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분이 돌아가고 난 후에도 저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며 가며 엘리베이터에서 두어 번 스치듯 만난 것 외에는
처음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도,
저로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깊은 영적 이야기까지도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복음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아래층 아주머니의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이런 일도 다 있는구나 싶어서,
아버지께 기도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는 모든 걸 합력하여 선으로 인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는지, 저로서도 참 신기하기만 하네요.
어찌 되었든 그분이 구원받을 영혼이면 예수님을 만나 구원받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세요!
아버지께서는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해 그 사람의 형편까지도 사용하심을 믿습니다.
그분의 사정 때문에 오늘 저희가 이렇게 만날 수 있었고, 복음도 전할 수 있었으니,
이제 성영님께서 역사해 주세요!”
2.
월요일 오후에 아주머니를 저희 집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목요일쯤 되었을 때 다시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 쪽에서 식사 교제를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주머니께서는 흔쾌히 저의 제안에 응해 주셨고,
주말에 만나 이른 저녁(4시)으로 우럭젓국을 함께 먹었습니다.
저도 남쪽 지방 사람인지라 저로서도 회나 매운탕은 자주 먹어 보았고,
우럭 매운탕도 먹어 보았지만, 우럭젓국은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우럭을 말려서(반건조)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 탕으로 끓인 것인데,
게국지와 함께 태안의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헤어지기가 서로 아쉬운 터에
가까운 카페에 가서 차라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자며 자리를 옮기게 되었는데,
4시에 만나 저녁을 먹고, 8시 30분에 카페 문을 나서게 되었으니,
처음 저희 집에서 만났을 때만큼이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겨우 두 번 만난 것인데도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사이라도 되는 것처럼
서로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지만,
제가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영적인 내용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아주머니께서는 교사 생활을 오래 하셔서 그런지 대화에 귀를 잘 기울여 주셨습니다.
특히 영적인 원리에 대해 설명을 하면 전혀 못 알아듣거나 반발(대적)하는 기색이 없었는데,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에서 그렇게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는 무슨 뜻인지 되묻기는 하셨어도
제가 하는 이야기에 토를 달거나, 반박을 하거나, 의구심을 표하거나 하시지 않았고,
시종 저의 이야기를 존중하고 수용하려는 태도가 역력했습니다.
“선생님, 어둠을 표현할 때는 무슨 색깔을 사용하세요?”
“검정색이죠.”
“그렇죠! 어둠을 표현할 때는 검정색을 칠하잖아요.
검정색은 어둠, 밤, 칙칙함, 캄캄함, 죽음 이런 것을 상징하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모른다면 모를까,
영적 지식이 있는 이상 검정색 옷은 입을 수 없는 거죠.
그래서 검정색 옷을 안 입는 거예요.”
“아, 그렇군요.
그런데 이걸 어쩌죠?
제가 속에 조끼를 입었는데, 친구가 입으라고 준 거예요.
그게 검정색이네요.”
"예수님을 믿는 믿음의 사람은
결단코 재물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고,
세상에 한 다리, 하나님께 한 다리 걸칠 수 없는 거예요.
예수님께서도 손에 쟁기를 잡고 예수님을 따르는 자는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어요."
"아~ 그렇군요.
그러면 저는 아직까지도 세상에 두 다리를 걸치고 있는 거네요....."
"그렇죠!"
"그렇긴 한데,
김 선생님이랑 이제 두 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건데
저에게 너무 급하게 요구하시는 건 아닌가요?
너무 빠른 것 같은데요(웃음)?"
"하하, 그렇긴 하네요.
그렇지만 저는 믿음을 말하지 않을 수는 없어요."
"네, 어쨌든 제가 김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 수는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분명한 믿음 가운데서
참 행복해 보이시네요."
예수님의 날, 교회에서 기도를 하는데
아주머니가 생각이 나면서 저절로 기도가 되었고,
생각만 해도 애통한 마음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은퇴 후 좋아하는 책을 보며 조용히 살아가고 있고,
별다른 큰 어려움도 없는 것 같고,
고난이나 풍파도 없는 것 같고, 부족함도 없는 삶인 것 같은데......
심영이 가난해야, 주리고 목말라야 예수님을 찾을 수 있을 텐데......
저는 아주머니의 일이 저의 일인 것처럼 느껴졌고,
너무나 애통하고 고통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였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죄인임을 깨닫고 죄인의 구주이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구원받아 레마의 말씀으로 함께 믿음의 길을 가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구원받을 영혼이면 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역사해 주시라고 아버지께 눈물로 아뢰었습니다.
구원받을 영혼이면 아버지께서 반드시 돌아오게 하실 줄로 믿습니다. 아멘.
댓글목록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김주영성도>>님의 댓글을 옮겨 왔습니다.
우왕~. 은혜로님 이웃분과의 만남, 분명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한마음으로 같이 기도드리고 싶네요.
제가 그분의 윗집사는 이웃이었다면 마음만 앞섰지 어버버버 하며 제대로 못 전했을 것 같은데, 은혜로님이 이웃이어서 엄청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본인의 처한 형편이 예수님께 나올 수 있는, 말씀 앞에 나오게 하는 것이 되어, 성영님께서 일하실 수 있는 계기가 되니,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봅니다.
성영님, 그분이 받아들은 말씀을 통해 마음에 감동을 주시고, 우리의 믿음을 도와주시기를 원합니다! 일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선희님의 댓글
선희 작성일
은혜로님의 글을 읽는데 참 기뻤습니다
성도님을 통해 복음을 바르게 ..
또 확실히 들었으니 그 영혼이 참 복입니다..
무슨 이유이든 살기를 원하여
예수님께 나아온 자는 모두 고쳐 주시고 가르쳐 주시고 천국 복음을 주시니.....아멘
그가 이제 스스로 찾아 와서 복음을 들었고..
또 말씀 책과..동영상 말씀도 시인하며 듣는다 했으니 ..
하나님 아버지,
그가 생명의 말씀을 접할때 아버지께 이끌린바 되어
예수님께 나아오는..
들을 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말씀과 함께 일하시는 성영님 ,
그가 생명의 말씀을 읽고 들을 때에
감동 감화를 주옵소서
예수님께 찾아진 영혼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우리는 내게 주신 환경에서 복음을 전해야 돼요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받은 은혜를 그냥 전하는 거야 .."
하신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 기쁜 소식 곧 전하라 구원의 소식을 널리 전하라'.. 아멘입니다
(찬송 255장으로 감사와 찬송을 올려 드립니다 )